[여의도풍향계] 文정부 출범 3년…달라진 차기 대선 지형도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은 시점,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선이 치러질 2년 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총선 압승과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에 기세가 한껏 올랐는데요.<br /><br />반면 미래통합당은 후보군조차 꼽기 어려울만큼 고난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총선 후 달라진 차기 대권 지형도.<br /><br />박초롱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총선 압승으로 단독 과반 여당이 된 민주당.<br /><br />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0%를 넘었습니다.<br /><br />집권 3년 차 대통령 지지율이 70%대로 고공행진을 하는 건 무척 이례적입니다.<br /><br />이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그리는 다음 목표는 정권 재창출.<br /><br /> "(21대 국회) 1기 원내대표는 개원 국회를 이끌고 성과를 내야 하는 임무가 있고, 다음 원내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해내야 하는 임무가 있습니다."<br /><br /> "안정과 통합의 유능한 민주당, 문재인 정부의 성공, 정권 재창출…함께 이뤄 내고 싶습니다."<br /><br />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으로 '친문·정책통' 김태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, 정권 후반 레임덕의 원인이 되곤 했던 당·청 갈등 변수가 부상할 가능성은 작아졌습니다.<br /><br />원내대표 경선 다음은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.<br /><br />8월 전당대회는 대선 레이스와 밀접히 연결돼 있어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당장 관심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입니다.<br /><br />이 전 총리가 등판하면 어떤 후보보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임기입니다.<br /><br />민주당 당헌·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대선 1년 전부터 당직을 맡지 못합니다.<br /><br />그래서 이 전 총리는 당권을 잡더라도 2021년 3월 이전 내려와야 하는, '7개월짜리 당대표'가 됩니다.<br /><br />이 전 총리 주변에선 대중적 인기를 업고 곧장 대선으로 향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일단 대표로 나서 세를 규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문 대통령은 2015년 당권 장악 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대표직에서 물러났고, 2017년 대선에서 승리했는데 '문재인 모델'이냐, 다른 모델이냐를 고민하는 겁니다.<br /><br />일단 당대표 출마 의견이 우세한 걸로 전해지는데, '친문'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<br /><br />다른 대권 후보인 김부겸 김영춘 의원의 행보도 주목됩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은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'제2 노무현의 길'을 걷다가 각각 대구, 부산에서 낙선했는데요.<br /><br />총선 과정에서 대선 출마를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 "저 김부겸은 반드시 지역주의 정치, 증오의 정치, 패거리 정치, 진영정치를 확실히 끝장 내겠습니다! 제가 바로 대통령이 되어서 그 대한민국을 열어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."<br /><br /> "통일 선진강국을 만드는 그런 대통령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일각에선 이낙연, 김부겸, 김영춘 등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함께 비대위 체제로 당을 이끌고 나가다가 내년 3월 당대표 경선을 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정세균 국무총리는, 코로나19 국면에서 '코로나 극복 총리'라는 브랜드를 쌓아가고 있는데,<br /><br /> "유례없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."<br /><br />민주당 내에는 이른바 정세균계 의원들이 적잖은 만큼 만약 정 총리가 결심을 내린다면 여권 대선 레이스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반면 야권에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낙마 이후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'70년대생 경제전문가'를 대권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언급한 가운데, '김종인 비대위' 전환에 무게를 싣는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도 대선 후보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 "미래통합당은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. 우리 당의 연이은 실패는 진정한 집권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홍준표, 유승민, 오세훈 등 기존 후보군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는 건데, 보수 대권주자 인물난 속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안 대표가 통합당을 향해 "야권 합동 총선 평가회를 열자", "어떤 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"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면서 잠잠했던 야권 연대론이 고개를 든 겁니다.<br /><br /> "혁신 경쟁에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.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습니다."<br /><br />국회의원 당선자 19석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1석 모자라는 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과 3석 국민의당의 연대설이 일자, 대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"한국당이 안철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민의에 반하는 또 다른 배신"이라며 견제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21대 국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안철수 대표와 한국당의 '밀당'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